티스토리 뷰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늘은 영화 ‘집으로 가는 길(2013)’을 요양보호사의 시선에서 바라본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직접적인 요양보호사 역할이 나오지는 않지만 가족이 요양과 보호를 맡는 현실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2013)’은 억울한 사건에 휘말려 낯선 땅에서 고통을 겪은 한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요양보호사로서 가족을 떠나 홀로 있는 사람들의 아픔과, 가족이 지켜주지 못할 때 누군가는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 영화 ‘집으로 가는 길’ 줄거리

 이 영화는 평범한 주부 송정연(전도연 배우)이 마약 운반범으로 몰려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감옥에 수감되면서 시작됩니다. 남편(고수 배우)은 아내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현실은 너무나 가혹합니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외국 감옥에서 송정연은 홀로 버티며 살아가야 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며 혼자 남겨진 사람들의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도 홀로 남겨진 어르신들을 자주 만나는데요.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 분들도 있고, 가끔은 가족이 있어도 바빠서 자주 찾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영화 속 송정연의 모습이 바로 우리 사회의 많은 어르신들이 겪고 있는 외로움과 닮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외로움

영화 속 송정연은 감옥 안에서 언어도 통하지 않고, 도와줄 사람도 없어 극도의 불안과 외로움을 겪습니다. 이는 우리가 돌보는 어르신들의 현실과도 비슷합니다. 요양원이나 병원에 계신 어르신들 중에는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치매를 앓고 계신 분들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왜 여기에 있는지조차 모를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요양보호사인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따뜻한 말 한마디와 손길입니다. 감옥에서 송정연이 친절한 교도관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을 받을 때 조금씩 희망을 찾았던 것처럼, 어르신들도 작은 관심과 배려 하나에 기운을 얻곤 합니다.

3. 가족이 지켜주지 못할 때, 누군가는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송정연의 남편은 아내를 구하기 위해 여러 기관을 찾아가지만 도움을 받기 어려운 현실에 부딪힙니다. 마치 병원에 입원한 어르신들이 가족들이 아무리 신경 쓰려고 해도, 현실적으로 돌보기 어려운 상황과도 닮아 있습니다.

요양보호사로서 우리는 가족이 미처 해주지 못하는 부분을 대신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분들은 “가족도 못 챙기는 걸 남이 어떻게 챙겨?”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저는 우리가 어르신들에게 또 다른 가족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우리가 하는 작은 일들, 예를 들면 식사를 챙겨드리고, 씻겨드리고, 대화를 나누는 일이 어르신들에게는 큰 위안이 됩니다. 영화 속에서 남편이 아내를 구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던 것처럼, 우리도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4. 요양보호사로서의 다짐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저는 다시 한번 제 일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 우리 곁에는 말 못 할 외로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 작은 관심과 배려가 누군가에게는 삶을 버티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 가족이 지켜주지 못할 때, 우리 같은 요양보호사가 꼭 필요합니다.

송정연이 감옥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의 끊임없는 노력과 작은 도움을 준 사람들 덕분이었습니다. 우리도 어르신들이 힘든 순간을 버틸 수 있도록, 따뜻한 말 한마디와 정성 어린 돌봄을 실천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5. 마무리하며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은 단순히 억울한 사건을 다룬 영화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요양보호사로서 저는 이 영화를 보며 외롭게 살아가는 어르신들,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속 송정연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우리 주변에도 많을 것입니다. 그분들에게 작은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오늘도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