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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가 있는 가족 구성원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방법

    “솔직한 대화가 아이에게는 이해와 사랑을 가르칩니다.”

    ! 왜 아이에게 설명해야 할까?

    치매는 가족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질병입니다.
    특히 아이들은 할머니나 할아버지, 혹은 다른 가족이 갑자기 달라지는 모습을 보며 혼란과 두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웃으며 놀아주던 할머니가 이름을 잊고, 갑자기 화를 내거나 같은 말을 반복하면
    아이들은 “내가 뭘 잘못했나?”라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에게 치매를 숨기기보다는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아이의 정서 안정뿐만 아니라, 가족의 유대감을 지키는 첫걸음이 됩니다.

    1. 아이의 나이에 맞는 언어로 설명하기

    아이의 나이에 따라 설명 방식은 달라야 합니다.
    너무 어렵게 이야기하면 이해하기 힘들고, 반대로 너무 가볍게 말하면 현실을 오해할 수 있죠.

    🔹 유치원~초등 저학년 아이에게는 이렇게

    “할머니 뇌가 조금 아프셔서 기억을 잘 못 하시고, 가끔은 헷갈리실 수도 있어.”
    “그건 네가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야. 그냥 병 때문에 그래.”

    짧고 명확하게, 아이의 죄책감을 없애주는 말이 중요합니다.

    🔹 초등 고학년 이상이라면

    “치매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병 중 하나야.
    뇌가 예전처럼 일을 잘 못 해서 기억이 빠지거나 성격이 바뀔 수도 있어.”

    이 나이대의 아이들은 병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으므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2. ‘두려움’보다 ‘이해’를 심어주기

    아이들은 낯선 상황에서 쉽게 불안을 느낍니다.
    치매에 걸린 가족이 갑자기 화를 내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 무섭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이렇게 말해주세요.

    “할아버지가 갑자기 화를 내셔도 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
    병이 있어서 감정 조절이 어려울 때가 있어.”

    “그럴 땐 잠깐 방에 들어가 쉬거나, 나한테 알려줘도 괜찮아.”

    즉, 아이에게 대처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려움 대신 이해와 공감의 감정을 심어주면, 아이는 오히려 더 따뜻한 시선으로 가족을 바라보게 됩니다.

    3. 함께 돌봄에 참여시키기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작은 역할을 주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 할머니에게 인사하기
     - 손을 잡아드리기
     - 좋아하는 노래를 함께 불러드리기

    이런 행동은 아이에게 “나도 도울 수 있다”는 자존감을 줍니다.
    물론 아이에게 간병의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작은 참여를 통해 치매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돌봄은 사랑을 배우는 과정이에요.”

    4. 환자의 행동을 숨기지 말고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가족 중 누군가 치매에 걸렸다고 해서 아이를 멀리하게 되면 오히려 불안감이 커집니다.
    “왜 할머니는 나를 모르지?”, “왜 엄마는 울고 있지?”
    이런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으면, 아이는 상상의 공포를 키웁니다.

    따라서 환자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그때마다 짧게 설명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할머니가 네 이름을 잊으셨지만, 네가 얼마나 소중한지는 알고 계셔.”
    “오늘은 몸이 조금 힘들어서 그런 거야.”

    이런 대화가 반복되면, 아이는 점점 치매를 두려운 것이 아닌, 이해할 수 있는 현실로 받아들입니다.

    5.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기

    치매 환자와 함께 사는 아이들은
    슬픔, 분노, 혼란, 심지어는 부끄러움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 아이의 감정을 “그런 말 하면 안 돼”라고 억누르기보다는

    “그럴 수도 있지. 할머니가 예전과 달라져서 속상하지?”
    “나도 가끔 그럴 때 있어.”

    이렇게 공감으로 받아주는 것이 아이의 마음을 지켜줍니다.
    아이도 결국 가족의 변화를 함께 겪는 작은 간병인이기 때문입니다.

    6. 함께 긍정적인 기억을 만들기

    치매 환자와의 시간은 ‘이별의 준비’가 아니라,
    함께 남은 기억을 만들어가는 시간입니다.

    아이와 함께 할머니에게 그림을 그려드리거나,
    사진첩을 보며 옛날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이런 경험은 아이의 기억 속에 “치매 = 아픈 가족이지만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따뜻한 인식을 심어줍니다.

    “병이 있어도 사랑은 변하지 않아.”

    마무리하며

    치매는 가족 모두에게 도전이지만,
    그 속에서도 사랑과 이해를 배우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진실을 숨기지 말고,
    나이에 맞게 설명하고, 감정을 함께 나누세요.
    그 대화가 바로 아이의 마음속에 공감과 존중의 씨앗을 심습니다.

    “치매는 기억을 잃는 병이지만, 사랑은 잊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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