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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치매를 진단하는 방법: 검사 및 절차

기억력 문제, 그냥 넘기기 전에 무엇을 확인할까?

요즘 들어 자꾸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물건을 어디 뒀는지 기억이 안 나고,
약속을 잊어버리는 일이 많아지면
마음속에 불안감이 밀려옵니다.
“혹시 치매가 아닐까?”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혼자 걱정하거나 자가 진단에 의존하지 말고 의학적 검사로 인지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오늘은 의사가 치매를 어떻게 진단하는지, 진료실에서는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검사를 하는지 순서대로 안내드리겠습니다.

치매 진단은 어떻게 시작될까?

🧑‍⚕️ 1단계: 문진과 병력 청취
의사는 먼저 환자 본인과 보호자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 기억력 문제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 증상이 점점 심해졌는지, 갑자기 생겼는지
- 감정 기복, 우울감, 혼란 등의 변화가 있었는지
- 과거 병력이나 복용 중인 약이 있는지

이 과정을 통해 의사는 치매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인지 저하나 다른 질병 때문인지 구별할 단서를 찾습니다.

특히 가족의 관찰은 중요합니다.
환자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보호자의 설명이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기억력과 사고력을 측정하는 검사

🧠 2단계: 인지기능 검사 (MMSE, K-MoCA 등)
의사가 가장 먼저 실시하는 기본 검사는 간이 인지기능 검사입니다.

대표적인 검사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MMSE (간이 정신상태검사)
→ 시간, 장소, 기억, 언어, 계산, 도형 그리기 등 다양한 항목으로 구성
→ 점수에 따라 인지 저하 여부를 파악함

K-MoCA (한국형 몬트리올 인지 평가)
→ MMSE보다 더 정밀하고 예민한 검사
→ 초기 치매나 경도인지장애 진단에 효과적

이런 검사는 질문과 간단한 과제를 통해 뇌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점수화합니다.
진료실에서 10~15분이면 끝나며, 통증 없이 부담이 없습니다.

원인을 찾기 위한 신체 검사와 혈액 검사

🧬 3단계: 혈액 검사
기억력 저하의 원인이 치매가 아닌 다른 질환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의사는 먼저 몸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 갑상선 기능 이상
- 비타민 B12 결핍
- 간 기능 또는 신장 이상
-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 질환

이런 문제들이 인지 저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혈액 검사를 통해 배제 진단을 합니다.

뇌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는 영상 검사

🧠 4단계: 뇌영상 검사 (MRI, CT)
신경과나 노인정신과에서는 뇌 자체에 구조적인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뇌영상 검사를 시행합니다.

MRI (자기공명영상)
→ 뇌 위축, 뇌혈관 손상, 백질병증 등을 정밀하게 확인
→ 알츠하이머나 혈관성 치매의 진단에 효과적

CT (컴퓨터단층촬영)
→ 빠르고 간단하게 뇌의 구조적 문제 파악
→ 종양, 출혈, 뇌경색 여부 확인

영상 검사를 통해 치매의 유형을 구분하거나, 다른 뇌질환이 원인인지를 감별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추가로 실시하는 정밀 검사

🧪 5단계: 뇌파 검사, PET, 유전자 검사 등
기초 검사만으로 확진이 어려운 경우, 더 정밀한 검사가 권장될 수 있습니다.

뇌파 검사 (EEG)
→ 간질성 활동, 뇌 기능 저하 감지

PET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 뇌의 대사 상태를 확인
→ 알츠하이머병에서 뇌 특정 부위의 기능 저하 확인 가능

유전자 검사
→ 가족력이 있는 경우, 특정 유전자의 이상 여부 확인
→ APOE ε4 유전자 등 확인 가능 (단,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지 않음)

이들 검사는 대부분 대학병원 또는 전문 센터에서 실시합니다.

치매 진단 후에 이어지는 것들

📋 진단 결과 설명과 향후 계획
검사가 모두 끝나면 의사는 치매 여부, 종류, 진행 정도를 설명하고 그에 맞는 치료 계획과 관리 방안을 안내합니다.

- 약물 치료 여부
- 비약물적 접근 (운동, 인지훈련, 식단)
- 보호자 교육
- 지역 사회 자원 연결 (치매안심센터 등)

초기 단계에서는 치매의 진행을 늦추고 일상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안내받게 됩니다.

마무리하며: 조기 진단이 희망을 만든다.

치매는 무섭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관리 가능한 질환입니다.
“그냥 피곤해서 그런가?” “노화니까 당연하지”
이런 생각으로 증상을 지나치지 마세요.

인지 저하가 느껴질 때 병원에서의 정확한 진단은 걱정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첫걸음이 됩니다.

혼자서 불안해하지 마시고, 가족과 함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당당하게 나의 뇌 건강을 지켜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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