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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친화적인 가정 환경을 만드는 방법

“기억보다 중요한 건 익숙함과 안전함입니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데 있어 약이나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생활 환경입니다.

익숙한 집이지만, 치매가 시작되면 어느 순간 그 공간도 낯설고 위험한 곳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바꾸고, 조금만 배려하면 안전하고, 환자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치매 친화적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치매 환자를 위한 안전하고 따뜻한 집 만들기 방법을 공간별로 자세히 안내해드립니다.

1. 치매 환자의 특성을 먼저 이해하세요
치매를 앓는 분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 기억력이 낮아져 물건 위치나 방 구조를 자주 잊음
- 시공간 감각이 흐려져 길을 잃거나 헤매는 경우가 많음
- 시력이 나빠지고 대비 인식 능력이 떨어져 장애물을 잘 못 봄
- 익숙했던 환경이 갑자기 공포감이나 혼란으로 느껴짐

따라서 가정 환경은 혼란을 줄이고, 감각을 도와주며, 실수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입니다.

2. 거실: 낯익고 단순하게, 위험은 최소화
거실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입니다.

✔ 실천 방법
- 가구 배치 최소화: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복잡한 가구는 넘어질 위험을 높입니다.
- 카펫, 전선 정리: 걸려 넘어지기 쉬운 요소는 제거하거나 고정하세요.
- 조명 충분히: 어둡고 그림자가 많은 공간은 불안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 익숙한 사진과 물건 배치: 가족 사진이나 오래 쓴 물건은 정서적 안정감을 줍니다.

💡 Tip:
소파나 의자에는 손잡이가 있는 디자인을 사용하면 일어설 때 도움이 됩니다.

3. 욕실: 미끄럼과 혼동을 방지하라
욕실은 치매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공간 중 하나입니다.
물에 젖은 바닥, 혼동되는 샴푸 용기, 낮은 체온 등은 실족 사고나 목욕 거부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실천 방법
- 미끄럼 방지 매트 깔기
- 손잡이 설치: 변기 옆, 욕조 옆, 세면대 근처에 고정된 손잡이를 달면 안심
- 온도 조절기 장착: 뜨거운 물로 인한 화상 방지
- 샴푸, 비누는 큰 글씨로 구분: 시각 혼란을 줄여줍니다

💡 Tip:
환자가 쉽게 혼자 사용하도록 욕실의 사용 순서를 시각 자료(사진, 글씨)로 벽에 붙이는 것도 좋습니다.

4. 침실: 편안한 수면과 혼란 방지
치매 환자는 밤낮을 헷갈리거나, 잠들지 못하고 밤에 배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실천 방법
- 밤에도 은은한 조명 유지: 화장실 가는 길 등에 센서등 설치
- 침대 주변 정리: 자다가 일어났을 때 다치지 않도록
- 커튼은 어두운 색으로: 낮과 밤 구분을 도와줍니다
- 시계와 달력 배치: 지금이 언제인지 인식하도록 도와줍니다

💡 Tip:
자주 입는 옷은 눈에 띄는 곳에 정리하고, 여러 벌을 보여주지 않는 게 혼란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5. 주방: 사용을 제한하거나 안전 장치 설치
치매 환자가 스스로 음식을 만들거나 화기를 사용할 경우, 화재나 사고 위험이 있습니다.

✔ 실천 방법
- 가스 차단기 설치, 사용 중일 땐 보호자 확인 필수
- 날카로운 도구, 알코올, 청소용품은 잠금장치로 보관
- 전자레인지, 전기밥솥 등은 사용법 간단히 정리해서 스티커로 부착

💡 Tip:
혼자 요리하지 않게 유도하려면, 따뜻한 음식을 규칙적으로 제공하거나, 함께 요리 활동을 제안하는 것도 좋습니다.

6. 현관과 출입구: 배회와 실종을 예방하자
치매 환자가 집 밖으로 나가 길을 잃는 일은 흔하게 발생합니다.
특히 해가 지는 시간대에 외출하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 실천 방법
- 문에 자물쇠나 보조 잠금장치 설치 (손에 잘 닿지 않는 곳)
- 문 앞에 거울 설치: 자기 모습을 보면 문 열기를 멈추는 경우도 있음
- GPS 배회 감지기, 위치추적기 활용
- 치매안심센터 등록 및 배회 인식표 부착

💡 Tip:
외출하려는 행동을 막기보단 산책이나 외출 활동을 일상 루틴에 포함시키는 것이 오히려 더 효과적입니다.

7. 전반적인 색상과 환경 톤
시각 정보에 민감한 치매 환자에게는 색상의 대비와 단순함이 큰 도움이 됩니다.

✔ 추천 사항
- 바닥과 벽은 명확한 색상 대비
- 화장실 문, 방 문에는 사진이나 큰 글씨로 공간 구분 표시
- 복잡한 무늬는 혼란 유발 → 이불, 벽지, 커튼은 단색이 좋음
- 시계, 달력, 시간표를 크게 붙여두어 현재를 인식하도록 도움

마무리하며: 집이 가장 큰 치료 공간입니다

치매는 병원이 아닌 집에서 가장 오랜 시간 함께하는 질병입니다.
따라서 집이 혼란의 공간이 되지 않고, 안전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조금만 관찰하고, 조금만 손보면 사랑하는 사람이 더 안전하고 덜 불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습니다.

환경이 바뀌면 행동도 바뀝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보호자에게도 훨씬 덜 지치고 덜 힘든 돌봄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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